어떤 이는 자동차는 달리는 것보다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착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탑승자의 안전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는 국산 차량의 해외 수출 모델들의 충돌 동영상을 한 번 모아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국산 차량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사실 국내에서 자동차 안정성이 크게 이슈가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호주의 안정성 테스트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안전의 라.프' 공식을 세운 것이 그 시발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이번에 출시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역시도 연비를 일정 부분 희생하면서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관계자의 얘기가 거의 모든 미디어를 통해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안정성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수많은 유저들이 있지요)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국산 차량의 해외에서의 테스트 결과 모음을....
1. 현대 쏘나타(2006년)
2006년의 영상이니 트랜스폼이 나오기 전, NF쏘나타의 충돌 테스트입니다. 트랜스폼 역시 안정성에서는 크게 달라진 바가 없으니 NF쏘나타의 테스트 결과가 트랜스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단, 수출형 차와 내수형 차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요.
영상을 보셨습니까? 정면 충돌시 앞 유리가 깨지고, A필러까지 충격이 전달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속 64km의 충돌 시에 A필러까지 충격이 전달된다면 그 이상의 충격에서는 운전석까지 밀고 들어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로 인해 전면 충돌 9점, 측면 충돌 14점을 받았고, 기둥 충돌시 2점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라고 얘기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현대 i30
i30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차량이어서 그런지 앞유리도 깨지지 않았고, A필러도 비교적 잘 버팁니다. 다만, 천장이 우그러드는 것은 NF쏘나타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NF보다 튼튼한 느낌을 줄 정도로 충격에 강한 모습입니다.
전면 13점, 측면 15.6점에 폴 점수 2점을 받았으니 실제 쏘나타보다 점수는 더 높네요.
3. 현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쏘나타와 더불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아반떼입니다. 아반떼는 예전 모델은 유로 테스트가 있는데, 최근 판매되는 모델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중국'에서 진행한 테스트 동영상을 첨부했습니다. 중국이든 유럽이든 동일한 속도로 때려박는 거라서 부서지는 부분에 대한 차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다만, 유럽에서는 운전석 쪽에만 충격을 가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예 정면 전체를 벽에 박는 거라 파손되는 모양의 차이는 있습니다.
의외로 A필러까지 치고 들어오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앞바퀴 휠하우스 뒤쪽까지 충격으로 인해 간섭이 발생하다보니 조금 더 강한 충격시에는 앞문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4. 현대 산타페 (2006년)
정면 충돌시 상당히 강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측면 충돌시에는 다소 심하게 먹어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정면 충돌 시에 앞유리도 깨지지 않았고, A필러 쪽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측면 충돌시에도 차량 대 차량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만, 워낙 무게가 무거워서인지 기둥같이 좁은 면적으로 충돌하면서 차중 전체가 실리게 되면 운전석까지도 충격 여파가 오고 있습니다. 문짝이 관통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는 수준입니다.
전면 충돌 12.3, 측면 16점에 기둥 충돌 점수는 고작 1점입니다. 1점이 시사하는 바가 좀 크네요.
5. 현대 투싼
투싼 ix가 출시되어 곧 단종된 차량이긴 하지만 그래도 2006년이라는 비교적 최신의 영상이므로 첨부를 해봅니다. 아마 투싼 ix는 기존 투싼에 비해 더 튼튼해졌을 거라 믿습니다. 정면 충돌 영상에서는 그마나 잘 버텨주던 투싼은 기둥과의 측면 충돌시에 운전자의 어깨를 보호해주기는 커녕, 충돌하는 기둥이 운전자의 어깨에 '닿아버리면서'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는게 발견됩니다.
이 상태라면 운전자는 문짝으로부터 골반부터 어깨선까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서 안 다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점수는 2점이지만.....좀 많이 불안하네요.
못믿으시겠다고요? EURO NCAP에 올려져있는 큰 크기의 파일 중 일부를 따서 첨부하겠습니다.
6. 현대 제네시스
정확한 테스트 결과를 내는 영상은 아니지만, 아직 유로 테스트 결과가 없어서 다른 테스트 영상을 첨부해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제네시스인 만큼 기본적인 정면 충돌 안정성은 좋은 편입니다만, A필러가 꺾이는 모습은 쏘나타의 그것과 별로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 등급은 상당히 잘 나온 것 같긴 하네요.
근데 다른 차량과는 다르게 부딪히고 나서 엔진룸의 부품들이 후두두둑 떨어지고, 앞바퀴가 휠하우스를 먹어서 운전석 문 쪽으로 밀고 들어오는게 좀 불안해 보이긴 합니다만, 안전 등급은 잘 나온 거 같으니 뭐 제 기분 탓이겠죠.
제네시스의 측면 충돌 영상입니다. 뒷 좌석의 문짝 안쪽이 '찢어진' 걸로 보이는데.....뒷좌석에 앉은 사람 무릎 쪽으로 파고 들겠는데요......?
비교대상은 튼튼하다고 소문난 라세티 프리미어의 호주 테스트 결과입니다. 호주에서의 테스트 결과이므로 호주의 GM브랜드인 홀덴(홀든, Holden)의 앰블럼으로 되어있네요.
전면 충돌 테스트
측면 충돌 테스트
기둥 충돌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는 따로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 충돌 테스트의 결과가 본인이 운전하고 다니는 바로 그 차량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 아이팟이 되는지 안 되는지, 시동 버튼이 있는지 없는지 같은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현 국내 상황에서 충돌 테스트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이번 동영상은 현대차 위주로 정리를 했지만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 중 50% 이상이 현대차이고, 30% 이상의 점유율을 갖는 기아차 역시 기본적인 골격에서 현대차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쏘울 같은 특이한 차량을 제외하고는 각 차종 별로 큰 차이를 두고 있지 않아서 기아 차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점유율 85%의 현기차의 안정성은 곧 대한민국 차량의 안정성과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튼튼한 차를 만드는 회사가 마이너의 대명사인 GM대우와 쌍용 이라는 것은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GM대우나 쌍용차를 두고 '투박하고, 무겁고, 연비 안 나오고'라는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대한민국 사람들이지만 바로 그러한 점들이 튼튼한 차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2008년, 교통사고는 총 215,822건이 발생하여 5,870명이 사망하였고, 338,962명이 부상당했습니다. 교통사고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를 방어운전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방어 운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도가 높은 차량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느 차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동영상이 시사하는 바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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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자동차 용품이 좀 저렴하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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