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본격적인 휴가철이 도래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여름 휴가를 떠나는데, 어제 오늘 출퇴근길 상습정체 구역인 경인고속도로를 다녀보니 휴가를 떠나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단축되더군요.
일년에 한 번 뿐인 여름 휴가를 오고가면서 자동차 때문에 기분 상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는 않으시겠지요?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때로는 가장 불편한 교통수단일 수도 있는 자동차, 출발 하기 하루 이틀 전에 한 번 꼼꼼하게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 그럼 지금부터 여름 휴가철의 자동차 점검 내용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오일류
가장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또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내 평생 엔진오일 따위는 내가 먼저 나서서 갈아본 적이 없다 하시는 분들일지라도 여름 휴가철에는 잘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여름 휴가를 동네 어귀에서 돗자리 펴고 놀다 들어오실 생각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평소 운행거리보다 먼 장거리를 운행하게 됩니다. 게다가 고속도로 진입로라든가 대개의 목적지인 관광지에 도착할 때면 정말 가혹할 만큼 앞뒤로 꽉꽉 막힌 도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날도 덥고, 평소에는 혼자 타고 다니던 분들이라도 휴가이니만큼 앞뒤로 가족들 꽉꽉 태우셨으니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었을 것이고, 장시간 가혹 주행을 하다보면 각종 오일류로 인해 차가 퍼지거나 단 한 번의 여행으로 차가 골골골 하게 되는 것도 경험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휴가철에는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 거의 모든 직영 정비소에서는 여름 휴가철 대비 '무상 점검'(점검만 무료일 뿐, 교체는 유료입니다)을 해주곤 합니다. 그 무상점검에도 가장 먼저 포함되는 것이 바로 오일류 점검인 만큼 직영 정비소에서 점검 한 번씩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미션오일 등 오일이란 오일은 모두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 정비에 자신이 없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정비소에 들러서 전문가의 손길을 느껴보세요.
엔진오일은 5천킬로라고 얘기하지만, 1만킬로마다 교체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가혹 조건(가다서다 반복하는 시내주행)에서는 조금 앞당겨서 갈아도 됩니다. 브레이크 오일 교환은 5~6만 킬로에서 교체하시면 되고요. 미션은 요즘에 무교환 오일을 많이 사용하곤 하지만, 그래도 10만이 넘어가면 한 번 정도 점검을 해보는 것이 좋겠죠.
2. 냉각수
엔진류 다음으로는 냉각수입니다. 냉각수는 그냥 수돗물이 아닙니다. 냉각수가 없다면 엔진 과열로 엔진을 드러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냉각수의 게이지는 F(Full)과 L(Low) 사이에 있으면 정상인데, 가급적 운행하기 전 아침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만큼 무턱대고 냉각수 탱크 뚜껑 열어보다간 치익~하는 탄산음료 뚜껑따는 소리와 함께 나오는 뜨거운 김으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육안으로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냉각수는 수명이 있는데 3년에 6만킬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잘 달리던 차라도 냉각수가 어느 날 갑자기 확 줄어들 수 있으니 굳이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본넷 열고 눈으로 확인하는게 어려운 건 아니니까요.
3. 타이어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타이어의 공기압을 필수로 체크해야 하며, 여름 장마로 인한 갑작스런 소나기 때문에 자동차가 미끌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트레드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을 꼭 해야 합니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평소보다 공기압을 조금 더 높여서 주입하는 것이 좋으며, 탑승 인원이 많다면 혼자 탈 때보다 조금 더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최대 3시간을 한계점으로 삼고 2시간 주행후 30분 휴식 같은 원칙을 지켜주어야 타이어의 파손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타이어는 한여름의 뜨거운 아스팔트와 고속으로 마찰하면서 높은 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타이어의 외관이 변형되면서 파손이 되고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타이어 점검은 절대 빼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특히 고속 주행을 앞두고 타이어 옆면 점검은 필수입니다. 타이어 옆 쪽에 균열이 가있거나 비정상적으로 뽈록 튀어나와 부풀어있는 곳이 있다면 고속 주행 전에 타이어의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합니다. 고속 주행 중에 타이어가 열을 받으면 그 쪽에서 균열이 발생하며 타이어가 완전히 찢어져 버릴 수 있고,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1만~1만5천 킬로마다 한 번씩 타이어의 위치를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차량이 전륜구동이라고 가정했을 때 앞타이어의 마모가 뒷타이어보다 심합니다. 앞타이어가 빨리 닳기 때문에 뒷타이어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앞뒤, 그 다음에는 대각선으로 교체해주어야 하죠. 타이어의 트레드를 잘 파악하시고 타이어 전문점에서 점검받으시길 바랍니다.
4. 브레이크
위에 브레이크 오일에 대한 점검을 해보라 했는데, 사실 브레이크오일은 몇 만 킬로에 한 번 바꿔주는 수준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점검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브레이크 패드는 점검 주기가 2~3만 킬로 이지만 운전 습관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 브레이크가 이전과 다르게 밀리는 느낌이 들거나 디스크형 브레이크의 경우 밟았을 때 끼익 하고 소리가 나기도 하고, 고속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핸들이 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동차는 잘 달리는 것보다 잘 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만큼 언제나 잘 설 수 있도록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을 겁니다.
4. 에어컨
한 여름 휴가지에서 물과 함께 땀을 흘리는 것과 고속도로 막히는 길 한가운데에서 에어컨 문제로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은 같은 땀이지만 기분은 매우 다릅니다.
출발하기 전에 에어컨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온도는 충분히 시원한지, 에어컨을 틀고 나서 퀘퀘한 냄새는 나지 않는지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에어컨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오래 틀어놔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점검만 가지고 안되겠죠. 바로 정비소에서 에어컨에 대한 정비를 받아야 할 겁니다.
에어컨 틀자마자 퀘퀘한 냄새가 난다면 관리 부족으로 인한 곰팡이 냄새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단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고, 고추 냉이를 이용하여 송풍구와 공기 흡입구에 뿌려주고 에어컨을 잠시 틀어놓으면 냄새가 사라집니다. 또한 평상시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주행한 후, 목적지 도착 5분 전에 에어컨을 끄고 실내 순환모드가 아닌 외부 흡입 모드로 변경하고 주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5. 필터류
위에 에어컨 필터에 대해서는 언급을 했지만, 에어컨 필터는 6개월, 1만킬로마다 교환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개 에어컨 필터는 엔진오일 교환할 때 같이 바꿔주곤 합니다. 에어컨 필터의 교환 주기와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는 거의 비슷하거든요.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를 대개 5천킬로라고 하지만 요즘의 엔진오일들은 수명이 많이 길어져서 순정형 광유도 7천~1만킬로까지 타더라도 무리는 없습니다. 단,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오히려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필터는 꼬박꼬박 갈아주면서 정작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도움을 주는 에어컨 필터에는 무관심한 운전자가 많습니다. 에어필터와 에어컨 필터 모두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기적인 점검과 교환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공기청정기가 있는 자동차라면 공기청정기 필터도 점검을 해야겠죠. 공기청정기 필터의 교체 주기는 에어 필터나 에어컨 필터보다는 깁니다. 평균적으로 에어컨필터 2번 교체할 때 1번 갈아주는 패턴으로 가시면 될 것 같네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그보다 조금 더 서둘러서 교체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6.램프
가끔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전조등이 한 쪽이 꺼진 채로 운행하는(저도 며칠 전에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차량을 보게 됩니다. 저는 회사 업무로 인해 정비소 갈 시간이 없어 결국 인터넷으로 전구를 사서 간만에 손에 먼지 좀 묻혀가면서 전조등을 교체했는데요. 이게 안전운행과 직결되는 문제다 보니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한쪽만 가지고 충분하다면 뭐하려고 두 개를 달아놓았으며, 두 개 가지고 충분했다면 뭐하려고 쌍라이트가 존재할 것이며, 쌍라이트로 충분했다면 뭐하려고 커브길에 보다 안전하라고 액티브 라이트가 적용되었겠습니까.
장거리 여행 전에는 반드시 전조등은 제대로 들어오는지, 방향 지시등은 제대로 들어오는지, 안개등은 들어오는지, 가장 중요한 제동등-브레이크등-은 들어오는지 반드시 확인하여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수리를 받고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브레이크등은 야간 운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휴가철이니만큼 뒤를 따라오는 자동차의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서라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제동등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뒷차가 박더라도 제동등이 들어와 있을 때와는 달리 100% 과실 안 나오며, 앞차에게도 과실이 부과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7. 자동차 보험회사 전화번호
마지막입니다. 혹시 모를 접촉사고, 그리고 가혹 주행에 따른 자동차의 고장 등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다들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얼마 전 회사 사장님 차량 접촉사고 때보니 가해 차량 운전자가 보험회사를 몰라 쩔쩔 매던 것을 옆에서 지켜본 저로서는 자기 보험을 모르는 분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안다고 전부는 아닙니다. 운전자가 정신을 잃을 만큼의 큰 사고라면 주변의 사람이라도 보험회사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자동차 보험 회사에서 제공하는 스티커를 차량에 붙여놓는 것도 좋습니다. 차량용 스티커는 보험회사에서 반드시 지급하지는 않지만, 보험 가입자가 요청할 경우에는 제공을 합니다.
차량 앞유리 한 켠에 붙여놓으시는 것만으로도 긴급한 상황 발생시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찾는 것보다 빠르게 연락할 수 있으니 다들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에 체크해야 할 7가지 체크 포인트를 알아봤습니다. 더운 여름,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쉬엄쉬엄 안전운행하시길 바랍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서 재밌게 놀고 오시는게 더 기억에 남는 여름 휴가가 아닐까 싶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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