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포르테 쿱이 조만간 발표될 것 같습니다. 스포티한 외관과 스타일만큼 강렬하고 독특한 인테리어, 차별화된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는 기아의 말처럼 과연 그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기존의 포르테와 비교해서 포르테 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뭘까. 단순히 문짝을 4개에서 2개로 줄인 건 아닐까. 포르테 쿱은 얼마에 출시될까. 지금까지 공개된(혹은 유출된) 이미지 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다른 회사의 2천만원대, 즉 2만불대(라고 쓰고 3천만원으로 읽어야겠죠) 쿠페 시리즈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이며 어떤 장점을 가질 것인가를 한 번 알아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2만불대 쿠페 모델들은 국내에 들어온 것도 있고, 들어오지 않은 것도 있는 만큼 보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먼저 포르테 쿱의 내부를 공개하신 박찬규 기자님의 기사를 링크로 걸겠습니다.
[최초공개] 기아 포르테 쿱, 컨셉카 '쿱' 내부와 비교해보니
죄송하게도 기사 작성을 위한 참고 이미지로 박찬규 기자님께서 포스팅한 페이지에서 포르테 쿱의 실내 사진 두 장만 가져오겠습니다.
버켓 시트인가요? 분명 2천만원대에 출시될 게 뻔한 이 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은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나라를 쥐가 이끈다고 쥐색으로 도배를 해놨군요. 레드 컨셉은 어디로 갔는지.... 가죽인 걸로 봐선 가장 하위트림의 디자인은 분명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기아 포르테 쿱의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포르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6부터 시작하는 엔진은 2.0에서 멈춰있고 수출형에나 2.4 엔진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달리기 성능 역시 기존의 포르테에 비해 특출나게 뛰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터보 엔진이 들어간단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회사의 2만불대 쿠페 모델은 어떨까 한 번 살펴볼까요?
1. 닛산 350Z 쿠페
흔히 페어레이디Z로 알려져있는 2007년형 350Z 입니다. VQ35HR 엔진을 얹어 최고 306마력, 37.8kg.m의 토크를 갖고 있습니다.
디자인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는 350Z 이므로 더 이상 흠잡을 만한 것도 없고요, 동력 성능 역시도 말할 것이 없습니다. 3.5리터 엔진에 연비가 7.8km/L로 좋지 않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수동 6단 혹은 자동 5단이 얹혀지는데 아무래도 쿠페 모델이다보니 수동 6단이 더 나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가격은 27,900불.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3천만원대가 넘겠지만, 포르테 쿱 역시 풀옵션을 기준으로 한다면 분명 20,000불대에 위치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태클은 사양합니다.
350Z의 실내 디자인입니다. 뭔가 느껴지시나요? 쿠페의 실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짝만 두 개 달아놓는다고 쿠페가 아니라는 말과 같습니다. 더 이상의 언급은 기아까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안하겠습니다.
2. 토요타 캠리 Solara SE Coupe
2.4리터 엔진을 얹은 캠리 Solara SE Coupe(이하 캠리 쿠페)의 가격은 20,180불(수동변속기 기준)입니다. ABS 기본 장착,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기본 장착 같은 것도 당연히 들어있습니다.
155마력, 21.84kg.m의 토크는 폭발적이진 않아도 꾸준한 가속을 가능하게 해줄 걸로 봅니다. 5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 적용되어있습니다.
2만불대 초반에 위치하고 있는 캠리 쿠페의 실내 디자인입니다. 더 좋은 해상도를 찾고 싶었으나 구하기가 어렵네요.
시트의 고급스러움,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이 조금이라도 느껴지시나요? 잘 모르시겠다고요?
다른 각도이긴 하지만 포르테 쿱입니다. 이래도 비교가 안 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_-;
파워트레인도, 실내 디자인도 아직은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오직 저 하나 뿐이면 좋겠습니다.
3. 마쯔다 RX-8
27,105불의 마쯔다 RX-8 입니다. 232마력의 자연흡기 1.3리터 엔진은 22.4kg.m의 강력한 토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체가 가볍기도 해서 달리기 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6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하면 212마력으로 낮아집니다. 이런 달리기용 쿠페는 어지간하면 수동 변속기를 채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1.3리터 엔진이라면 포르테 쿱의 1.6리터 엔진이 참 부끄러워집니다.
2만7천불대이기 때문에 한화로 바꾸면 3천만원대가 훌쩍 넘겠지만 그래도 2만불은 2만불이니까 이해해주세요.
기본형의 실내 디자인입니다. 투어링이나 그랜드투어링, 최상위 모델인 R3로 갈 수록 디자인은 고급스러워집니다. 특히 투어링 모델의 주황색 시트는 참 탐스러워보입니다.
이 사진은 최상위 모델인 R3용 시트와 실태 디자인입니다. 차이가 좀 느껴지시나요? 물론 포르테 쿱에게 R3같은 느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형 실내 디자인과 비교해 보더라도 포르테 쿱의 실내는......에러 아닐까요.
4. 미츠비시 Eclipse GS
미츠비시 모터스의 이클립스 GS입니다. 예전에는 1만불대(19,999불-_-)에 판매가 됐던 거 같은데 지금은 2만불 극초반대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49달러.
4기통 2.4리터 엔진은 162마력과 22.40kg.m의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케로로 중사를 닮은 전면부가 좀 에러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2만불에 이 정도라면 쿠페로서 부족하다고 얘기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니 이제서야 포르테 쿱이 호적수를 만난 건가요. 고습스러워 보이지 않는 실내 디자인. 그래도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플라스틱 재질의 느낌이라든가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에서는 오히려 포르테 쿱 보다는 좋아보입니다.
버튼들이 조잡하게는 안 생겼잖아요? 게다가 흡사 흑백 사진같아보이기까지 하는 포르테 쿱은 과연 쿠페라는 이미지를 알고 대쉬보드 디자인을 한 건지 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안전벨트 클립의 빨간색이 그나마 '이 사진은 칼라로 찍은겁니다' 를 알려준다는 것 뿐이랄까요.
5. 포드 Mustang
포드의 머스탱 가격이 2만불대라고 하니 생소하죠? 그러나 맞습니다. 20,995불에서 시작하는 머스탱은 최고 5만불까지 가격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가장 하위 모델인 머스탱 V6는 4.0리터 V6 엔진이 장착됩니다. 210마력에 33.18kg.m의 강력한 토크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기름을 후덜덜하게 먹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 들여올 때는 이런 저런 옵션이 더해져서 3600만원이나 되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모름지기 쿠페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실천해 보여주시는 머스탱 형님이십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라 하는 '깡통' 차량이 21000불이면 되니까....^^ 한 번씩 노려들 보심이 어떨까요. 국내에 들어오는 머스탱은 스펙이 조금 낮네요. 홈페이지 기준 206마력, 28.6kg.m 토크입니다. 자동 5단 변속기가 채용되면서 스펙 다운이 된게 아닌가 싶네요.
옵션으로 선택가능한 상당히 고급스런 가죽 시트입니다. 물론 깡통에는 적용이 안 됩니다만, 3천불만 더 투자하면 고급스런 가죽 시트가 적용 가능한 프리미엄 모델이 구입 가능해집니다. 물론 그래봐야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건 정해져있는 한 트림 뿐이겠지만요.
6. 포드 Focus Coupe
사실 저 위의 머스탱은 그냥 붙여놓은 거고요, 4리터 엔진을 사용한 모델이 포르테 쿱의 경쟁상대라고 보긴 어렵겠죠. 그러나 포커스 쿠페라면 다릅니다. 포커스 쿠페는 시작 가격이 16,400불. 우리 나라돈으로 환산해도 2천만원이 갓넘습니다. 포르테 쿱과 경쟁이 된다는 얘기죠.
140마력, 18.8kg.m의 2.0리터 엔진은 평범합니다. 그러나 포르테 쿱이 가지고 있는 어지간한 기능은 다 가지고 있으며, 실내 디자인 역시 부족하지 않습니다.
스펙에 있어서 특별히 나은 점도 없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가격적인 메리트도 충분하고 말이죠. 실내 디자인에 있어서도 밋밋하긴 하지만 포르테 쿱에 비해서는 양반입니다.
7. 폰티악 G5 Coupe
Old GM에 포함되어 정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폰티악, 그 폰티악에도 꽤 쓸만한 저렴한 쿠페 모델들이 있습니다. 17,000불부터 시작하는 G5 쿠페도 그 중 하나입니다.
G5 쿠페에 얹혀진 2.2리터 엔진은 150마력, 21.43kg.m의 토크를 지녀 스펙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한 편입니다. 5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 장착되어있고요. 이 녀석도 전통적인 4도어 세단에서 문짝만 2개로 바꾼 걸로 봐야 할 만큼 특출나지 않은 디자인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어떤 거 같으세요? 차라리 검정이 낫다 싶죠? 쥐색보단 말이죠.
센터페시아, 대쉬보드 어디 한 군데 흠잡을 데 없을 만큼 깔끔합니다. 전혀 어수선하지가 않지요. 미국 디자인 뭐라 할 게 못됩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훌륭한 디자인입니다. 적어도 포르테 쿱에 비해선 말입니다.
이 밖에 22,940불에서 시작하는 G6 쿠페도 있습니다. 156마력, 22.67kg.m의 토크를 갖는 2.4리터 엔진이 장착되어있는 모델입니다. 간단히 사진으로만 소개하고 넘어갈게요.
8. 혼다 CIVIC Coupe
우리에겐 시빅 하이브리드로 더 많이 알려져있는 혼다에서도 이 베스트셀러를 그냥 놔둘리가 없지요. 시빅 역시도 쿠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의 가격이 15,000불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제대로 된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써야 하겠지만, 그건 어느 차나 마찬가지고 현/기차가 어디다 내놔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옵션질임을 감안한다면 15,000불 정도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1.8리터 5단 자동/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140마력에 17.70kg.m 토크는 무난합니다. 특출나게 스펙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2도어일 뿐 기본적인 모든 사양은 기본 시빅과 유사합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어디다 내놔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런 녀석이 15,000불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국내에 들어오면 기존 시빅이 그랬고, 시빅 하이브리드가 그랬듯이 미친 가격에 책정될 것이 뻔합니다만.... 그래도 분명히 시빅 쿠페는 혼다코리아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시장 확대가 가능한 수준에서 가격 책정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기타
그 밖에 2.0리터 엔진에 160마력, 19.49kg.m의 평범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아큐라 RSX도 있지만 제품 정보 찾기가 힘들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생긴건 아벨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_-;
2도어 쿠페, 좋습니다. 하지만 예전 스쿠프, 티뷰론, 터뷸런스, 투스카니를 거치며 2도어 쿠페에 대한 어느 정도 눈높이가 맞춰져있는 상태에서 기아의 포르테 쿱은 다소 실망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가격적으로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 지는 모르겠으나 얼마가 됐든 그 상태에서는 많은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포르테 쿱,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어느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투스카니보다 한참을 후퇴한 듯한 이미지로 실망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2만불대의 쿠페는 그다지 고급 제품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급형 차량이 아닌 제품끼리의 비교에서도 포르테 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고, 국산 차량이니 국내에선 어지간히 팔리겠지요. 해외시장에선 어떨지 솔직히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저 사진에서의 이미지가 포르테 쿱의 전체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추신 : 어제 포스팅했었는데, 트랙백 잘못 건거 삭제하려다가 글 자체를 삭제해서 다시 포스팅합니다.T_T 리플 남겨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9. 시보레 CAMARO
Breal96님의 지적에 따라 9번째 모델로 추가합니다. 트랜스포머2에 나오는 카마로도 2만불대에서 시작하는 쿠페입니다. 23,040불에서 시작하는 비교적 저렴한 모델이네요. 물론 34,225불에 이르는 굉장히 높은 가격대까지 구입이 가능합니다.
304마력, 37.74kg.m의 후덜덜한 토크는 6단 수동 변속기와 궁합을 이루면 0-60마일에 6.1초. 자동변속기도 동일하네요. 최고속은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118마일(약 190km/h), 19인치~21인치-_-;까지 장착했을 때 155마일(약 250km/h)에서 리미트가 걸립니다. 18인치 타이어에서의 리미트가 좀 의외네요. 올 해 현대가 자랑하던 세계 10대 엔진에 포함된 3.6리터 직분사 엔진을 끼고 있네요.
인테리어도 2만불대라고 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정말 후덜덜 하군요. 물론 이런 디자인도 풀옵에서나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외국차는 최상위 트림이 아니어도 이런 가죽 버킷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만큼 포스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녀석이 국내에 3천만원대에 들어온다면? 정말 후덜덜 할 것 같네요. 이 정도면 포르테 쿱이 아니라 젠 쿱이 긴장타야겠지요.
이유 다이렉트 보험 얼마나 싼지 한 번씩 조회나 해보고 가세요
11번가가 자동차 용품이 좀 저렴하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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