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 덤프트럭과 승용차의 사고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지만 신호위반에 관한 증거를 찾지 못해 애를 먹던 중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서 설치된 블랙박스의 화면이 증거로 채택되어 결국 법의 심판을 받기로 된 것이 보도되었습니다.
주변에 목격자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 중태에 빠졌던 분이 깨어나서 길고 긴 재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뻔한 경우였는데, 블랙박스 화면 하나로 모든 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재판이 길어질 수록 개인이 처해야 하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죠.
SBS 위반안했다 가해자의 거짓말, CCTV에 덜미 뉴스 바로가기
저희 각시는 이 화면 자체를 못 보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보면서 인상이 찌푸려질 만큼 너무 큰 사고 였기에, 저희 각시한테도 보라고 강제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이런 사고 상황은 너무나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교통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 그리고 소중한 건강을 잃는 것.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글을 빌어 사고로 돌아가신 분, 그리고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억울한 사망사고를 당하신 분들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가를 한 번 돌이켜 보면, 의외로 너무 무덤덤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차량 중에서 사이드 에어백이라든가, 안전옵션에 대해서 신경쓰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차량용 CCTV인 블랙박스를 설치하신 분은 주변에 얼마나 되시나요. 차량 구입할 때 커튼 에어백은 옵션으로 넣었지만, 저 역시 아직 블랙박스는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사고난 차량도 그랜저XG Q20 모델인데, 몇 번을 되돌려봐도 에어백 터진 흔적이 없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사이드 에어백만 있었더도 돌아가신 세 분 중에 그래도 단 한 분이라도 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이전에 자동차 실내에 비치해야 할 7가지 아이템 이라는 글을 쓰면서, 거기에 블랙박스를 가장 먼저 위치시켜놓고도 아직 저 조차 구입하지 못했으니,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은 못됩니다. 하지만, 저도 저 사고 동영상을 보고 심각하게 내 맘에 쏙 드는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은 아니더라도 블랙박스를 장착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여기저기 기능 검색에 가격 검색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격과 성능의 무게추 중심, 정확하지 않은 제품 정보, 제대로 된 믿을만한 큰 회사가 없는 점 등이 저를 더욱 갈등하게 만들게 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자동차 블랙박스를 제가 구입하고자 하는 기준에 맞춰서 여러 제품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출시된 제품의 종류
현재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구입이 가능한 블랙박스는 21개사 35개 제품(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 기준)입니다. 그 중에서는 수입회사만 다를 뿐 동일한 제품들도 있고, 블랙박스라기보다는 단순함 웹캠 수준의 떨어지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유비원의 DRS-1100 시리즈이며, 온라인 차량 동호회에서는 로드스캔의 MP-505R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많이 소개되곤 합니다. 성능적으로 가장 좋다고 소문난 제품은 캔켁 코리아의 MSS-8301 제품이고요.
출시된 제품은 화소수에 의한 분류, CMOS/CCD에 의한 화상 소자에 의한 분류, 메모리 저장 방식에 의한 분류, 상시녹화/사고충격녹화에 의한 분류, 지원가능한 영상 동시 입력 저장 갯수에 의한 분류, 동영상 크기와 저장되는 초당 프레임에 의한 분류, 영상 저장/영상+음성 동시저장에 의한 분류, 주차시 테러 감시용/순수 주행용에 의한 분류, 가격에 의한 분류처럼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의 중경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류가 가능합니다.
2. 제품의 가격대
제품의 가격대는 최저 17만원대부터 최고 60만원대까지, 그리고 DVR 기능이 있어서 주차 감시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100만원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하고 광범위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본인의 사용 목적에 따라 17만원대 제품이라고 해서 부족할 것이 없을 수도 있으며, 60만원대 제품이라고 해서 내 기능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블랙박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는 로드스캔의 MP-505R 제품의 경우에는 가장 저렴한 가격대에 있어서 공동구매로 많이 판매가 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불만이 제기된 경우는 거의 보질 못했었습니다. 제가 가입되어있는 클럽토스카, 토스카러브(다음카페) 등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공구가 진행되어 수십, 수백 여대가 판매된 걸로 기억하는데.... 다행히 사고가 없어서인지, 동호회에 그로 인한 불만의 글보다는 만족한다는 글이 더 많은 걸 봐서는 저렴한 걸 구입하더라도 사용하는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가격대만 높고 그럴싸한 기능을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블랙박스로서의 기능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가격만 가지고 제품의 평가를 내리고, 싼 건 비지떡, 비싼 게 좋은 거라는 선입견은 갖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3. 용어의 정리
1) 화소
우리가 컴퓨터로 보는 사진이나 영상 뿐 아니라 컴퓨터에 나타나는 모든 화면은 화소라고 부르는 점들의 표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19인치는 가로 1280개, 세로 1024개의 화소가 모여 총 130여만 화소로 이루어진 화면을 표현하고 있고요, 22인치 와이드 모니터의 경우에는 가로 1680개, 세로 1050개의 화소 조합으로 총 176만 개의 화소로 이루어진 화면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화소수가 클 수록 더 많은 화면을 보여주게 됩니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1천만 화소, 2천만 화소 등으로 출시되고 있지요.
정지영상인 디지털 카메라 외에 TV화면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우리가 보는 구형 아날로그 TV의 경우는 525*336이라는 굉장히 조악한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DVD는 상대적으로 높은 720x480 해상도를 갖고 있으며, HDTV는 1920x1080의 해상도로 DVD에 비해 6배 높은 화소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화소수가 높으면 선명한 화질로 볼 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정정 : 아날로그 TV 해상도는 320*240이 아니라, 525*336 입니다. 리플로 정정을 요청하신 지나가다님의 리플을 보고 확인해보니 제가 알고 있던 내용이 잘못된 것을 인지하여 검색결과 아날로그 TV 해상도는 525*336로 확인되어 2009년 4월 26일 오후 11시 2분 수정합니다.
위의 사진은 같은 이미지를 800 해상도와 200 해상도로 각각 저장한 사진입니다. 800 해상도 사진에서는 삼성 메모리 밑에 있는 저항의 숫자가 정확하게 102로 보이지만, 아래의 작은 해상도 사진에서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해상도의 차이는 긴급 상황시에 자동차의 번호판 인식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높은 화소수로 저장이 되는 것을 선택하시는게 명백하게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단, 화소는 높은데 실제 저장되는 동영상의 크기가 작은 제품들도 있습니다. 똑같은 130만화소의 제품입니다만 유비원의 DRS-1100 Pro는 1280x960 해상도로, DRS-700은 640X480 해상도로 저장이 됩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좀 작네 수준이 아니라 가로 2배, 세로 2배 인 총 4배의 면적 차이가 나타나는 동영상이 됩니다. 따라서 그냥 작네 수준이 아니라, 위의 메인보드 사진처럼 번호판 식별 가능하냐와 식별 불가능하냐와 같은 중대한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2) CMOS, CCD
영상을 저장하는 이미지 센서에는 CMOS와 CCD가 있습니다. CMOS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CCD는 가격이 비쌉니다. 그러나 같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CCD에 투영되는 이미지의 화질이 더 좋습니다. 비싼 디지털 카메라에는 CCD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싸더라도 고화질을 얻기 위함이죠. 물론 캐논의 DSLR에는 CMOS가 채용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건 그만큼 캐논의 광학 능력이 뛰어나서 CMOS를 사용하면서도 CCD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영상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인 예외적인 상황인 거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블랙박스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CCD가 CMOS에 비해 더 좋은 화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 CCD로 촬영된 사진, 출처 : PSDBX-2000 제공 동영상 중 캡쳐 >
특히 야간이나 햇빛이 흐린 날, 주변 조명이 어두운 경우 같은 때에선 CMOS는 죽었다 깨나도 CCD의 화질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블랙박스에는 CCD를 사용하는 제품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CCD를 채용하는 제품들은 위의 캡쳐 화면처럼 동영상 화질을 거의 그대로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CMOS를 채용한 곳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나 공개하더라도 화질보다는 사고 정황만 파악 가능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조건이라면 일단 화질이 좋은 CCD 제품을 선택하거나, 아예 캔텍의 MSS-8301처럼 카메라 렌즈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CMOS로 찍은 거라 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화질을 보여주는 제품들도 있고, 단순 사고시에 과실 비율을 따지기에 부족한 제품들은 아니며, 위의 링크 뉴스에 증거품으로 제출된 블랙박스는 유비원의 CMOS 제품이기 때문에 저런 목격자 없는 상황에서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날씨라든가 조명 등의 이유가 있는 특정 조건에서 CMOS 제품들은 뺑소니 차량을 잡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제품을 구입하시기 전에는 그 회사 홈페이지나 제품 정보에서 해당 제품의 영상 정보를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잊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3) SD, SDHC
대부분의 블랙박스는 자체 저장 메모리를 내장하지 않고 외부의 메모리를 사용합니다. 외부의 메모리 중에서도 보안성이 좋은 SD메모리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SD메모리는 속도가 느린건 둘째치고 용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SD메모리로는 2GB가 넘는 용량을 사용할 수가 없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런 SD메모리의 용량에 관한 단점을 극복한게 SDHC 입니다. 뒤에 붙은 HC는 그냥 '대용량'의 약자입니다^^; 그러나 SDHC는 용량이 커지면서 그에 비례해서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SDHC 메모리는 SD메모리에 비해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물론 블랙박스에서는 빠른 메모리보다는 안정적인 메모리가 더 중요한 만큼 메모리는 꼭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SDHC는 최대 32GB 제품까지 출시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대개 8GB나 16GB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블랙박스는 SDHC 지원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지원이 되더라도 용량 제한이 있는 만큼 최대 메모리 용량이 얼마까지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4) 1CH, 4CH
어떤 블랙박스를 보면 4채널로 영상입력이 가능해서 전후좌우 4개의 카메라를 설치해서 빠짐없는 영상 저장이 가능하다고 광고를 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경우라면 가장 좋습니다. 사고가 늘 앞에서만 나는 건 아니고, 후면 추돌, 측면 추돌, 대각선 추돌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모두 대비할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1채널이 중요하고 4채널이 중요한게 아니라, 실제 동영상의 저장 품질은 어떠하고, 저장되는 해상도는 어떠하고, 프레임수는 어떠한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1채널로 저장하면 초당 30프레임이 저장되는데, 4채널로 저장하면 초당 프레임이 1/4로 줄어든다거나, 아니면 해상도가 저하된다든가 하는 식으로 기능제한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블랙박스가 실제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 24프레임 이상이 나와주어야 합니다. 극장의 영화가 24프레임, TV가 29프레임, 모니터 LCD화면이 60프레임입니다. 블랙박스는 사고의 순간, 그 찰나를 찍는 기기이기 때문에 초당 프레임은 못해도 24프레임, 꾸준하게 30프레임을 찍어주는 것이 좋은 기기입니다.
측면 추돌의 대부분은 교차로에서 발생합니다. 전면의 화면으로 내 과실이 없다는게 증명되면, 측면 추돌의 대부분은 상대방이 과실차량이 되므로 측면까지 지속적인 촬영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후면 추돌은 내가 후진하고 있는 상황만 아니면 거의 100퍼센트 뒷차의 안전거리 미확보로 처리가 되기 때문에 그 역시 전방 카메라로 상황 파악이 가능한 것이고요. 그러니 단순히 "난 4방향이 모두 필요해"라며 어이없는 4채널 제품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가장 확실한 1채널 제품 하나만이라도 설치해서 내 과실이 없음만 증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5) 모션디텍터
모션디텍터는 카메라 렌즈가 비추고 있는 시야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때는 촬영을 하지 않다가 어떤 움직임이 포착되면 그 순간부터 촬영이 개시되어 저장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션디텍터가 필요한 곳은 아무래도 실제 주행보다는 주차장에서 테러방지용으로 사용할 때 유용하게 되지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모션디텍터 기능이 있는 카메라는 상시 전원에 연결되어 주차 중에도 계속 전력 소모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따라서 장시간 운행을 안하는 차량의 경우 모션디텍터 기능을 켜놓고 있으면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모션 디텍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방전을 막아주는 정전압모듈을 사용하거나 별도의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모션디텍터 기능이 필요한 주차장에서의 테러방지는 단지 전기적인 문제 때문에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바로 주차장 자체가 굉장히 어두워서 사람이든 물체든 일반 카메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실제 동작이 된다 하더라도 누가 그랬는지를 파악하는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저조도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지, 최저 조도가 얼마인지 파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저장 코덱 방식
단순히 해상도와 CMOS/CCD에 따른 화질 차이 외에 소프트웨어적인 화질 차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저장하는 동영상의 코덱과 압축비에 따른 소프트웨어적 화질 저하죠. 가장 대중적인 MPEG 1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과 MPGE4 방식으로 저장하는 건 분명 화질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자사의 압축 방식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개 MPEG1보다 MPEG4가 더 화질이 좋은 걸로 알고들 계신데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MPEG4는 압축의 효율을 높여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합한 방식으로 만든 코덱이어서 실제 화질을 많이 손해보는 압축 방식입니다.
그런데 동영상 다운받아보면 MPEG1은 완전 허접영상이 많고, MPEG4는 고화질 동영상이 많은건 왜 그런거냐 라고 물어보시면...... MPEG4로 압축한 고화질 영상은 원래 원본의 화질이 좋은 것 뿐이라고 대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같은 원본 영상을 MPEG1과 MPEG4로 각각 다시 압축을 하게 되면 MPEG1 방식의 영상은 용량이 허벌나게 커집니다. 반면 MPEG4는 용량이 매우 적절하게 작아지죠. 용량은 작은데 화질은 좋다? 이런 공식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MPEG4는 압축비율대비 화질이 좋은 효율이 높을 뿐이지, 절대적인 화질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적 화질이냐, 저장 용량이냐를 선택하는 것도 블랙박스 선택의 기준이 될 수는 있겠지요.
6. 제품별 특징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별 특징과 구입 가치에 대해서 말씀드릴 때가 되었네요. 한 가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동안 제 글이 올라갈 때마다 "어디 직원이네" "어디 업체 홍보하냐" "뭐 받아먹은거 있냐" 라는 식의 리플을 종종 봅니다만...... 분명히 말할 건 저는 자동차 관련 그 어느 업체에도 소속되어있지 않으며, 자동차 관련 업체에 제가 아는 지인도 없습니다. 이렇게 백번을 얘기해도 안 믿으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저는 컴퓨터 관련 업무로만 10년 가까이 일을 해왔었기 때문에 컴퓨터 쪽에 관해서라면 아는 사람이 많고, 업무적으로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겠지만......(그래서 까고 싶은 회사와 사람도 많지만) 자동차 쪽으로는 전혀 그런 거 없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제품의 소개 순서는 제 맘대로가 아니라 에누리닷컴의 인기상품 순위대로 하겠습니다. 이 글의 호불호에 대한 기준 방식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주관에 좌지우지됩니다. 따라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과는 사뭇 다른 결론을 도출해낼 수도 있음을 먼저 이해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1) 유비원 DS-1100 Pro
에누리닷컴의 인기순위 1위 제품입니다. 가격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24~26만원 대에 판매가 되고 있으며, 유비원은 좋은 나라 운동본부의 방송인을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있어 그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품의 특징은 기존에 판매되던 DRS-1100의 업그레이드 모델로써, 1.3M 픽셀의 CMOS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최대 1280x960의 비교적 높은 해상도로 동영상 저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최대해상도에서는 초당 5프레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영상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최적해상도는 초당 30프레임을 보장하고 있는 640x480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해상도는 30만 화소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데 기계에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네요.-_-;;
13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아놓고 30만 화소만 활용하다니...... 차라리 중간에 1024*768 같은 해상도를 집어넣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GPS를 내장하고 있어서 차량의 사고 위치까지 저장이 가능하고, 충격 센서가 내장되어있어 급제동, 급출발, 사고에 따른 당시 상황의 앞뒤 10초씩의 저장이 가능합니다. 마이크가 내장되어있어서 음성 녹음도 가능하고요. 전력 소모는 비교적 적은 2W입니다.
기기의 성능은 무난한 편이지만, 1.3M 픽셀의 고화질 카메라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2) 비전드라이브 VD-3000
출시되지 얼마 안 된 제품인데 인기순위 2위에 올라있네요. 가격대는 위 제품보다 다소 높은 28~30만원 사이에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1.3M 픽셀의 CMOS 카메라가 내장되어있는데, 최대 해상도인 1280x960에서 초당 15프레임으로 저장이 가능합니다. DRS-1100Pro보다는 훨씬 낫군요. 그러나 15프레임으로 저장하는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15프레임 정도면 충분히 인식 가능하고, 우리가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움짤 gif 이미지들이 초당 15프레임 수준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약간 끊김은 있지만 앞뒤 정황을 파악하는 목적으로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GPS는 옵션이고, 충격센서와 마이크는 내장되어 있습니다. 제품 뒤에 2.4인치 LCD가 내장되어있어 현재 촬영되고 있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해봤는데, 실시간 확인은 안 되고 그저 찍은 영상을 그 자리에서 재생해준다는 장점 외에는 없네요.
사고 전 15초, 사고 후 최대 60초까지 자동저장을 하게 됩니다. SDHC 메모리를 최대 16GB까지 인식할 수 있네요.
3) 유비원 DRS-700
위의 1100 모델에서 해상도를 낮추고, GPS를 빼버렸으며, 거꾸로 설치했을 때 영상을 상하 반전시켜주는 리버스 기능을 제거한 보급형 모델입니다.
근데 빼도 너무 뺐다는 생각이 드네요. GPS를 뺀건 이해를 하지만, 리버스 기능도 없어도 되는 거지만, 동영상 저장이 최대 640*480 해상도에서 겨우 15프레임이라니.....
17~19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몇 만원 더 주고 상위 모델로 구입하는게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장점은 오직 하나, 전기 적게 먹는다는거?
4) 스피드 메이트 HD-1000
SK 스피드메이트에서 출시한 하이패스 겸용 블랙박스입니다. 장점과 특징은 하이패스가 내장되었다는 거겠네요. 두 개를 한꺼번에 장만하실 분이라면 보다 깔끔하게 선처리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에 비례해서 올라간 가격은 어쩔 수 없지만요. 37~38만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적으로는 하이패스를 따로 사는 것과 별 다르지 않네요.
기본적인 사양은 앞의 다른 모델들과 동일하지만 메모리 지원이 최대 SD 4GB 밖에 안 된다는게 단점이겠네요. 나중에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있어서 분명 제한적 요소가 될 테니 말입니다.
5) 세이프 드라이빙 PSDBX-2000
45만화소의 CCD를 채용한 모델입니다. 렌즈의 화소수는 낮지만 실제 구동 가능한 저장 해상도가 720*480에 30프레임을 보장해 줌으로써 위에 소개한 4 제품보다는 훨씬 뛰어난 화질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대는 31~33만원.
주야간에 걸쳐 앞차의 번호판 식별에 있어서는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GPS나 충격 센서는 내장되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상시녹화 기능으로만 동작이 가능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필드테스트를 진행했었고, 화질에 있어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서인지 제품정보에 동영상을 대놓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촬영중 화면을 실시간으로 뒤에 있는 2.5인치 LCD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네요.
단점이라면 내장 배터리가 없어서 차가 완파되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전자 계통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을 때는 사고 당시까지만 저장이 되고,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저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거잭 직접 연결방식이 아니라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어댑터가 고장나면 어댑터를 구입하거나 고칠 때까지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겠지요.
화질에 있어서는 양보할 수 없었는지 고화질 압축 방식인 H.264코덱을 통해 저장하고 재생하는게 가능합니다. 앞서 코덱 이야기를 했지만, H.264코덱은 블루레이에서 사용하는 차세대 압축방식으로써 상당히 높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6) 파크트로닉 이벤트 VB1
제품 정보에서 찾을 수 있는 데이터가 굉장히 부족한데다가 기능조차도 장점이 별로 없는 모델입니다.
1.3M 픽셀의 CMOS 카메라를 내장한 건 이해를 하지만 해상도가 640*480에 15프레임으로 고정입니다. 메모리 지원도 최대 4GB 밖에 안 되며, 특징적이랄 것도, 그렇다고 부가 기능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25~26만원대에 팔리고 있으니까요.
사고전 15초, 사고후 10초의 저장을 하며, 사고 발생 당시에 1280x1024 해상도의 사진을 초당 2장씩 4장을 촬영하는 기능이 있긴 합니다.
7) JANUS V2
이 녀석은 한 대에 앞 뒤로 2대의 광각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서 전방과 후방(이라 쓰고 실내라고 읽는다)을 고르게 촬영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35~36만원대
30만 화소의 다소 낮은 CMOS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지만 1.3M 픽셀로 640*480 해상도를 찍으나 30만화소로 찍으나 화질 차이는 없으므로, 오히려 H.264 코덱을 사용하고 있어 화질 자체에 대한 불만은 위에 있는 모델들보다는 오히려 적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차량 내부의 모습이 찍히는 건 아무래도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게 사실이네요. 아무래도 승객과의 트러블이 예상되는 택시에나 장착한다면 불미스런 사고를 막을 수는 있겠네요.
8) 조우텍 ADR-3000
바로 위의 JANUS V2와 마찬가지로 2개의 카메라가 하나의 본체에 내장되어 있어서 전방과 자동차 실내를 동시에 촬영 가능합니다. 가격대는 32~33만원.
기본적인 기능으로는 마이크, 충격센서, GPS 모듈이 내장되어있고 2GB의 일반 SD를 번들로 제공하며 최대 16GB까지 지원이 가능한데다 초당 1프레임씩 주차중 테러 감시 목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결정적 단점은 녹화속도가 채널당 최대 640*480 해상도에서 10프레임입니다.-_-;; 다른 해상도, 다른 프레임율에 대한 선택이 없이 그냥 무조건 최대가 10프레임입니다. 이건 뭐.... 그냥 애니메이션 GIF 수준인게죠.
9) 엠그로씨 MVT100
200만 화소의 CMOS 카메라를 내장하였으나 실제 저장되는 동영상은 640*480에 30프레임입니다. 사고전 30초, 사고후 60초까지 저장이 가능합니다. GPS와 충격센서, 음성 녹음 등은 기본적으로 지원이 되는데, 메모리 용량의 제한, 해상도도 일반적입니다
2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_-; 실제 저장되는 건 30만 화소 영상인데.... 이런 걸 보고 낚는다고 하는 거겠지요. 그래도 혹시 더 화소가 높은 카메라로 찍어서 저장하면 좋은거 아닐까 라고 의심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이렇게 스펙 가지고 장난치는 건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닌 거 같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 탑재했다고 해서 뭔가 봤더니 그냥 한줄짜리 상태 정보창입니다.
10) 현대 HB3000
이 제품은 블랙박스 본연의 기능보다는 부가 기능이 더 재밌네요. 차선 이탈 경고 기능과 앞 차 출발 알림 기능이 있습니다. 22~24만원대 판매되고 있습니다.
30만 화소의 CMOS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나, 최대 해상도 320*240에 초당 10프레임이라는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 중 가장 성능은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앞 차 번호판 인식은 커녕, 충돌시에 제대로 된 영상을 저장하기도 버거워보입니다.
저장 방식은 USB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선 이탈 경고와 앞 차 출발 알림 기능으로 활용해야 할지..... 블랙 박스로 활용해야 할지 참 난감합니다. 굉장히 유니크한 아이템인 것만은 분명하네요.
1부 결론
이상 10가지 아이템을 먼저 살펴봤습니다만, 여기까지 오는데도 제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은 없네요. 그래도 저보고 만약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5번째 소개한 PSDBX-2000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일단 해상도가 가장 높고, CCD 카메라를 내장했으며, 최대해상도에서도 30프레임을 유지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원 메모리 역시도 16GB까지 가능하고요. 물론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제품인 듯 합니다.
2부에서는 남은 열 몇 가지의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본의아니게 너무 글이 길어져서 1, 2부로 나누어 올리게 되네요.(며칠 전 웹에서 바로 올리다가 익스플로러 에러가 떴는데 임시 저장본 복구가 안 되서 그 뒤로는 워드로 쳐서 올리고 있는데 여기까지가 무려 10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레포트 치는 느낌...T_T 학교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쿨럭)
2부에서는 보다 괜찮은 제품들이 좀 눈에 띄였으면 좋겠습니다. 커밍 수운~
G마켓에서 블랙박스 찾아보기
11번가에서 블랙박스 찾아보기
CJ몰에서 블랙박스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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