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를 막 뽑아서 타고 다닐 때의 기분은 참 말로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대개 자동차는 개인의 재산목록 1호 혹은 2호를 다툴 만큼 금전적인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재화이기 때문에 특히 중고차가 아닌 새 차를 뽑았을 때는 그 애지중지함에 있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선합니다.
그런데 새 차를 구입하고나서 애지중지하는데 꼭 불청객처럼 끼어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일명 '문콕 테러' 입니다. 문콕 테러는 주차장에서 대개 일어나는 옆차에 의한 만행입니다. 나란히 나란히 되어있는 좁은 주차장에서 문을 활짝,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세게 열면 옆차의 닫혀있는 문짝에 내 문짝 모서리가 부딪히게 됩니다. 이 때 내 차는 모서리 부분이라 잘 안 보이지만, 상대방 차는 대개 문짝 한 가운데에 생채기가 나거나 심한 경우 움푹 패이는 경우가 발생을 합니다.
이 문콕 테러라는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 정말 속이 쓰립니다. 속이 쓰리다 못해 부아가 치미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욕도 좀 나오고 말이죠. 처음 문콕 테러를 당했던 날은 잠도 못 잘 정도로 씩씩거렸던 기억이 있네요.
1년 정도가 흐른 지금 제 차에는 이미 양쪽 모두 10여군데 넘게 문콕 테러 자국이 있습니다. 그만큼 서울 인천 운전자들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제가 주차를 못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혹시라도 이 문장을 보시면 '니가 주차를 못해서 그런거 아니냐' 라는 말씀 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주차는 늘 주차라인 정 가운데에 위치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양쪽 균일하게 문콕 테러 자국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문콕 자국이 생겼을 때는 바로 덴트집으로 달려가 도장을 새로 하고 싶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나중에 몰아서 한꺼번에 하려고요.
그런데 요새는 문콕 테러를 좀 덜 당하는 편입니다. 주차 시에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달까요. 그럼 지금부터 주차시 문콕 테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한 번 찾아보도록 하지요.
넓은 주차장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 어딜까요. 바로 대형 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는 입구/엘리베이터 근처입니다. 좀 멀더라도 새 차여서 '난 소중하니까'를 외치고 싶다면 단지 주차장 구석이 아니라, 주차장에서도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가장 적은 곳에서 주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면이 기둥으로 되어있는 장소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기둥 옆쪽에도 주차라인을 벗어나서 어느 정도 공간이 있기 때문에 기둥 옆 쪽에 바짝 조수석을 붙여서 주차한다면 문을 아무리 활짝 열어도 닿지 않는 신의 영역이 되기도 합니다.
옆자리와 뒷자리에 사람이 동승하고 있다면 주차라인에 들어가기 전에 사람을 먼저 내리게 하고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게 한 다음 주차라인에는 운전자 혼자 들어갑니다. 그런 다음에 내 조수석과 상대방 조수석 공간을 20~25cm 정도로 바짝 붙여주시면 됩니다.
너무 지나치게 붙여서 주차라인을 벗어나면 곤란하겠지만, 주차라인을 비록 밟더라도 조수석 쪽으로는 문을 열어도 사람이 들어갈 수 없구나를 인지한다면 분명히 문콕 테러는 줄어듭니다. 주차라인을 벗어나게 되면 다른 걸로 테러하시는 분들이 생길테니.... 그 부분은 조심하시고요.
또 너무 가깝게 붙여놓으면 주차장에서 차 빼다가 서로 접촉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20~25cm 정도는 공간을 주시는게 좋습니다. 사람이 들어갈 수는 없되, 차는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이죠.
반면 옆쪽 차가 조수석 쪽으로 한참 공간이 남아있는 상태로 주차를 했는데 그걸 바짝 붙이겠다고 하면 주차라인을 벗어나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반대로 내 차의 조수석 방향에 공간을 더욱 확보해주어야겠지요. 그리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주차를 완전히 마무리한 후에, 조수석 쪽으로 내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불편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내 차는 소중한데~
단순히 오래된 차뿐 아니라 여기저기 도색이 벗겨진 차도 분명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런 차량일 수록 옆 차에 대한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되었기 때문에 여기 저기 좀 긁히면 어때~ 중고로 팔면 똑같은데.... 이런 생각을 가진 운전자들이 많은데요. 그런 경우에는 좀 자리가 거기 밖에 없다면 모를까 다른 자리로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2번 스킬로 조수석 쪽이든 운전석 쪽이든 공간을 최대한 붙이거나 멀리해서 문을 못열게, 혹은 문열어도 못닿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심지어 그런 마인드를 가진 분들은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나도 그냥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저기 도색이 벗겨진 채 운전하시는 차량을 보면 알아서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이건 여성 운전자를 비하하거나 비난하고 싶어서 적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제 각시나 처제들의 예를 들어보면...... 정말 문을 아무 망설임 없이 훌쩍 훌쩍 끝까지 열어 제끼는 경우가 많아서 저도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저희는 처제들하고 좀 친해서(둘 다 미혼) 가족끼리 놀러다닐 때 제 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때마다 늘 하는 말이 차를 타면 "자, 다들 벨트 매시고요~" 이고, 차가 서면 "내릴 때 문 조심하시고요~" 입니다. 습관적이라도 그렇게 말을 하곤 하는데 이건 조금 효과가 있는거 같긴 합니다. 문을 그렇게 활짝 열어 제끼지 않아도 사실 차를 타고 내리는데는 그렇게 불편함이 없는데 아마 큰 자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아마 이 글을 읽으실 정도 되시는 분들이라면 여성 운전자들도 문콕 테러를 하실 거 같진 않습니다. 심각한 문제는 여성 동승자 쪽과 온라인에서 이런 글 자체를 읽지 않으시는 몇몇 운전자들이.....-_-;
지난 주에 처남 형님을 뵈러 서울대 근처 갔다가 처제가 옷을 교환하러 아웃렛 매장에 들른다고 해서 저는 밑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의자를 뒤로 젖힌 채 자고 있었는데, 조수석에서 쿡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더니 옆 차의 조수석이 정말 활짝 열린 채 여성 분이 탑승중이었고, 그 때 제 문을 찍고 있더군요.T_T 내려서 뭐라고 하려고 했다가 그냥 말았습니다. 거리상으로 안 닿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둥 옆쪽에 운전석을 바짝 붙여서 주차했는데도 닿아버렸네요.
또 이런 말도 있죠. 남자는 차를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차를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한다 라고. 그건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거 같긴 한데.... 운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분명히 문콕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통용될 수 있는 말인 거 같긴 합니다.
카시트가 있다는 건 아기가 있다는 걸 얘기합니다. 아기가 너무 어려서 스스로 문 열고 나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기를 꺼내기 위해서 성인 혼자 내릴 때보다 문을 훨씬 많이 열게 됩니다.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차에서 아이를 태우고 내릴 때는 늘 제가 하는 편인데, 그 때는 분명히 혼자 내릴 때보단 문을 활짝 열게 됩니다.
저는 아직까지 남의 문짝에 흠을 낸 적은 없는거 같은데요. 그건 바로 아이를 꺼낼 때 옆에 공간이 없으면 주차 공간에 넣기 전에 미리 아기를 태우고, 내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가 직접 문을 열고 걸어 나올 만큼 큰 상태여도 문제는 마찬가집니다. 오히려 어른이 조심스럽게 아이를 내릴 때보다 더 심각하죠. 문을 있는 힘껏 열어 제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차에서 내리게 된다는 즐거움 때문에 아마 더 빨리 내리려고 그럴 겁니다.
아이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라도 제 차를 문콕 하는건 원하진 않습니다.^^ 그러니 그냥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는 거죠.
관리가 잘 된 차라는 건 차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차 자체를 소중히 여긴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따라서 내 차가 소중한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차의 소중함도 아는 분들이 많죠. 예전에는 이와 비슷하게 외제차 옆에 세운다 라고 하는 것들도 있었는데, 요샌 외제차로 여사님들이 직접 몰고 나오시는 경우가 많아.... 외제차라고 반드시 안전한 건 아니다 라는 생각을 들어서 그건 넣지 않았습니다.
용산 선인상가 4거리에서 횡단보도를 보행자와 함께 같이 건너시던 렉서스 LS 차량도 본 적이 있기 때문에....-_-;; 외제차라고 늘 개념 충만한 상태로 다니는 건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국산 차량 중에서 관리 잘 된 차량 옆이 훨씬 안전합니다.
현대차의 경우는 처음 차를 구입하면 문짝 끝 쪽으로 4개의 파란색 깍두기가 달려있습니다. 신차가 공장 및 출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콕 테러를 막기 위해 제조 과정 상에서 붙여나오는 건데, 운전자 중에서는 떼지 않고 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그걸 떼는 건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고, 오픈마켓에선 그 깍두기를 팔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디자인적으로 어떠하든 문콕 테러를 방지하는데는 굉장히 큰 도움을 줍니다. 적어도 깍두기 장착 차량 옆에 세우면 문콕 테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을 활짝 열어도 거의 대부분 깍두기가 먼저 닿게 되니까요.
돈을 들이기 싫더라도 도어가드를 설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가장 큰 도움을 줍니다. 도어가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저 위의 깍두기처럼 내 차의 문이 옆 차를 공격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차가 내 차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해주는 방어구죠.
내 차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절대 문콕 안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두 번째 내 차를 방어하는 아이템을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 방어 아이템이.... 맨 위의 저 사진의 스티로폼과 박스처럼 디자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좀 꺼려지게 되겠죠. 그리고 계속 붙이고 다니기도 좀 민망하고요. 그런 경우에는 자석 방식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여러가지 도어가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장착했을 때 쉽게 떨어지거나 풍절음을 야기시키는 것들도 있고, 자동차 본래의 디자인을 해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은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고 있고요.
위의 사진은 앞뒤 문 사이에 들고가지 못하도록 강철끈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제품입니다. 일단 문짝의 테러로부터 보호는 확실하게 해줄 것 같아서 좋긴 합니다만.... "새 차라고 유세 떠냐?" 라는 심정으로 다른 방식의 테러가 염려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_-;;; 그러니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번 방법처럼 사람들 동선이 좀 덜한 곳에 세워놓을 때 마지막 보루 정도 되겠네요.^^
위처럼 직접 만드실 방법이 없다면 이 참에 비싸지도 않으니 도어가드(공격 방지용이든, 순수 방어형이든) 하나씩 장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G마켓에서 도어가드 찾아보기
11번가에서 도어가드 찾아보기
사실 문콕 테러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전자 모두가 옆에 차에 조금씩만 주의를 기울여주면 되는 것입니다. 내 것이 소중하듯, 남의 것도 소중한 것을 안다면 함부로 문을 쿡쿡 찍어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모두 문콕 테러 없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조금씩만 주의를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같이 문콕 테러없는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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