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면서 방향지시등, 비상등을 매우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출발하고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향지시등, 흔히 우리가 깜박이라 부르는 이 녀석과 비상깜박이라 부르는 비상등만 제대로 활용해도 우리는 길거리에서 입에 담기 거북스런 욕을 차안에서 혼자 주절거리거나 얼굴 시뻘개져서 속이 부글거리는 걸 어느 정도는 줄어들게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방향지시등을 내가 좌회전 하겠다, 우회전하겠다 라는 단순히 교차로에서만 사용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며, 심지어는 좌회전 차선에 있으면서도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가 조수석에 앉아서 왜 깜박이 안 켜냐고 물어보면, 좌회전 차선에 있으니 당연히 좌회전 하는거 아니냐 라고들 오히려 반문합니다.
그럼 저는 '아......'라고 대답하지만 마음의소리는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합니다. 물론 친한 친구의 경우에는 마음의 소리가 거친 육두문자와 함께 튀어나오기도 하지요.
< 깜박이를 안 켜도 된다는건 니 생각이고~ >
그렇다면 깜박이를 켜는 경우가 어떤 때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교차로에서 좌/우 회전할 때
2. 차선 변경할 때
3. 도로변에 잠시 정차하고자 할 때
4. 유턴할 때
뭐 사실 방향 지시등은 방향을 지시할 때라면 언제나 써야 하는 건데, 개인적인 귀차니즘으로 안 쓰는 것 뿐이겠죠. 설마 그게 왜 달려있는지 몰라서 안 쓰겠습니까.
근데 정작 중요한 건 비상깜박이라고 부르는 비상등의 점멸입니다. 예전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가 탄 차를 타면 밤에 음주단속할 때는 마주오는 차에게 상향등을 몇 차례 켜줌으로써 주의를 주었고, 다른 여러 가지 의미로 비상등을 사용했었는데 요즘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의외로 "비상등은 돌발 상황에서만 켜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운전학원에서 그렇게 가르쳐서 그런가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상등 점멸의 필요한 경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정말 돌발 상황 때
2. 차선 변경을 했는데 뒷차에 공간을 충분히 주지 못해 뒷차를 감속하게 만들었을 때
3. 차선 변경을 하려고 방향지시등을 켜고 있는데 뒷차가 양보해줄 때
4. 작은 골목길에서 큰 길로 나오면서 대기하고 있는데 양보해주어 차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때
5. 좁은 도로에서 마주오던 차가 양보해주었을 때
6. 좁은 골목에서 평행 혹은 직각 주차하기 위해서 길을 막아야 할 때
7. 주차구획이 아닌 곳에서 잠시 정차할 때
(위에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과 연속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맨 가의 차선에서 도로변에 바짝 차를 대야 할 때는 방향지시등을, 차를 완전히 대서 정차하고 나서는 비상등을 각각 켜주면 됩니다)
8. 앞차가 비상등을 켜면서 속도를 줄일 때
9. 좁은 골목길에 진입했는데 일방통행 도로의 역주행 방향일 때
10. 도로에서 평균 주행속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속도로 달려야 할 때
대충 10개 정도 적어봤습니다. 아마 이 밖에도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할 겁니다. 그렇지만 비상등을 운전학원에서 배운 대로 돌발 상황에만 쓰는 걸로 인지하는 많은 분들이 계실 텐데, 운전학원에서 안 배웠다고 난 안 해도 돼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운전하면서의 예절이라고 생각하시고 서로 웃으며 '아, 고맙다는 뜻이군' '급한 일이 있는 모양이네' 라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운전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학원에서 안 배웠더라도 꼭 익혀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수많은 사회생활에서의 처신하는 방법은 많이들 알고 계시잖습니까.^^ 아마 남자분들은 옆에 여자분을 태우고 가시면서 일일이 비상등 켜주는 매너를 보여주시면 비상등의 활용을 알고 계신 여자분에게는 저절로 점수를 딸 것이고, 여자분이 왜 그러는지 모르는 눈치면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한 겁니다. 웃으며 살아야죠" 라고 설명해주면 점수를 딸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여자분이 운전 중에 남자분을 옆에 태우고 계신 상황이라면 아마 "이 사람, 운전 잘하는구나"라는 칭찬을 속으로 하는 남자분의 흐뭇한 미소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점수가 플러스 되는 것은 당연한 거고요.
다들 웃으면서 운전하실 수 있는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혹시 제가 적지 않은 비상등의 활용법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리플로 남겨주셔서 다른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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